7.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것


제가 자주 던지는 질문 중의 하나는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대답을 들어 보았으나 만족스런 대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동물에게는 사고력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물에게도 사고력은 있습니다. 옷을 입고 산다는 것이 동물과의 차이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밍크는 날 때부터 멋진 밍크 코트를 한 벌 입고 나오지 않습니까?


여러 모로 살펴볼 때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종교성의 유무에 있습니다. 사람과 가장 비슷한 원숭이도 신은 고사하고 자기 조상도 섬길 줄 모릅니다. 오직 사람만이 종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유한에서 무한을 향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 종교성으로 말미암아 신을 찾는 방법을 제 나름대로 모색해 왔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산꼭대기의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제사를 드리면 복을 받을 줄 알고 그렇게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고목나무 앞에 제사상을 차려 놓고 빌었고, 또 어떤 이들은 우물 곁에 촛불을 켜 놓고 빌었습니다. 좀 발달된 종교들은 높은 집이나 탑 등을 세워 놓고 그것을 흠모합니다. 혹은 이름도 모르는 신에게 절하며 빕니다. 그러나 그 신은 대답이 없습니다.


기독교가 2천 년의 역사를 이어 오는 동안 기독교를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 ‘신은 죽었다.’라고 외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달나라 여행을 다녀온 한 소련 사람은 ‘우주에서 신을 발견할 수 없었다. 종교는 사람에게 정복되었다. 신도 사람에게 정복되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있는 신의 개념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신봉하는 신들은 벙어리입니다. 이러한 신들은 사람들이 쇠로 만들어 세웠거나 돌이나 금이나 나무로 깎아 만든 것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고 있는 신은 그렇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