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람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


어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과 계명을 지키는 것이 하늘나라에 가는 지름길인 줄 알고 그것들을 잘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이 쇠사슬을 타고 벼랑을 오른다고 합시다. 쇠사슬을 연결하고 있는 쇠고리가 풀리면 그 사람은 벼랑 아래로 떨어지게 되는데, 쇠고리가 몇 개나 풀려야 떨어지겠습니까? 단 한 개의 쇠고리가 풀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약 2:10) 하는 말씀처럼, 율법도 모든 것을 잘 지키다가 하나라도 범하면 허사가 되고 맙니다. 사람이 선한 일을 하는 데에는 한도가 있습니다. 온 율법을 다 지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성경 말씀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과 무력함을 깨닫게 됩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마 9:12) 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우리 인간은 근본적으로 영혼의 의원이 필요한 영혼의 병자입니다. 모든 사람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병, 즉 죄를 씻기 위해서는 인간 스스로의 선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도저히 저의 힘으로는 저의 죄를 씻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죄를 씻으려던 노력을 포기하겠습니다.’ 하는 태도와 ‘이 죄인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는 기도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행을 가지고 자기의 죄를 가리려고 애를 씁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에베소서 2:8-9)


이 말씀과 같이 구원은 믿음에서 나는 것이지 행위에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기 위한 조건은 우리의 의나 선행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를 믿는 것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알지 못했을 때는 선한 일을 하면 하늘나라에 가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줄 알고 선한 일을 하려고 애도 썼습니다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제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 55:8-9)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 앞으로 돌아서라는 부탁이 있습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나아오라 그가 널리 용서하시리라  (이사야 55:6-7)


인간의 마음에 악이 있고 죄가 있습니다. 죄의 원인이 속에 있기 때문에 겉으로 아무리 선을 행한다 하더라도 그 죄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이미 죄가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이 밖으로 나오고 맙니다. 고등학생이 길에서 담배를 한 모금 빨아 들이키는 순간 하필이면 그곳을 지나가시는 선생님께 들켰습니다. 선생님이 담배 피운 것을 추궁하자 학생은 안 피웠다고 잡아뗐는데, 부인하는 그 입에서 담배 연기가 나왔다는 우스운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미 속으로 들어간 연기는 다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던가 봅니다.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죄인입니까? 아니면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습니까? 인간 자체가 이미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것입니다.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은 “악인은 그 길을, 불의한 자는 그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 그가 널리 용서하시리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은 다르기에 인간이 오해를 하지 않도록 부탁하셨습니다.